조주빈이 텔레그램에서 어떻게 무고한 여자들을 협박했는지, 그 채팅방을 저희 채널에이가 입수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만화 캐릭터에 숨어 악랄한 요구와 협박을 계속하는데요.
보시죠. 전혜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채널A가 입수한, '박사' 조주빈과 그에게 채팅으로 협박을 당한 여성의 실제 텔레그램 대화창 화면입니다.
채팅이 이뤄졌던 지난해 12월, 조주빈은 '박사'라는 이름과 함께, '한쪽 눈에 돋보기를 대고 있는' 만화 캐릭터를 올려 놨습니다.
채팅 내용을 보면, 협박 내용은 노골적이고 끈질깁니다.
"가족의 번호를 지우고 싶다면 신체 노출 사진을 보내라"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이어집니다.
[피해 여성]
"밥을 먹어도 밥을 먹는 게 아니었고… 길 가다가 남자가 쳐다만 봐도 무서워서 몸이 굳고…"
또 신분증과 '일베' 손가락 인증 등을 요구하기도 하고, 음란물을 흉내내 사진을 찍으라고 지시합니다.
여성이 헛구역질이 난다며 거부하자, 이번에는 암호화폐 천 개, 당시 시세로 6백만 원이 넘는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피해 여성]
"(돈을) 줬다면 끔찍해요. (다른 사람이 찍힌 영상을) 진짜 다 봤는데… 피해자 중에 아주머니들도 있으시고…"
경찰의 N번방 단속이 본격화된 시기였음에도, 개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사라는 게 돈 때문에 운영되는 게 아니라 그걸 유지해야 하니까,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하는 자전거처럼 계속 (음란물을) 올려야 그 방이 활성화 되거든요."
이 피해 여성이 사진 촬영을 완강하게 거부하자, 곧이어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 살해 협박 문자 폭탄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미 조주빈이 추종자들에게 이 여성의 신상을 유포했기 때문입니다.
[박형진 / 디지털 장의업체 대표]
"(조주빈의) 다른 수법이 보이더라고요. 보통 박사가 비밀대화를 하는데 피해자와 접점이 없는데도 협박을 했더라고요."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으로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피해 여성]
"(지금도) 제 사진 보내고, 몇 학번이냐 묻고, 가슴 몇 컵이냐 물어보고… 추종자들도 꼭 잡혀서 처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조주빈과 함께 살해 협박을 한 추종자들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편집 : 강 민